인공적인 방법으로 분만으 유도하는 유도 분만

■유도. 흡입. 겸자 분만

출산이 순조롭게 진행해 오다가도 갑자기 멈추는 긴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진행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제왕절개를 하지만, 자궁구가 벌어진 상태에서 아기가 골반 깊숙이 들어 있다면 겸자나 흡입기로 출산 진행을 빨리해야 한다.

□유도 분만이란?

약물을 혈관 내에 주입해 출산을 유도하는 분만법 이다. 산모나 태아에게 심각한 문제가 생겨 조기에 아기를 낳아야 하는 경우, 보통 정상 분만 예정일보다 2주 이상 지나도 진통이 없을 경우, 분만이 느려 지연되는 경우에 시행한다.

-.양수막을 강제로 터뜨리거나 자궁수축제를 주사한다.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을 정맥 주사하여 분만을 유도한다. 옥시토신은 자궁수축제로 진통이 촉진되어 진통 시간이 짧아진다. 또는 프로스타글란딘 성분의 젤리나 좌약을 질에 넣으면 자궁경관이 이완되어 열리거나 파수가 촉진된다. 이렇게 양수막을 인위적으로 터뜨려 진통이 일어나는지 관찰한 뒤 옥시토신을 투여하기도 한다.

-.임신 40주 이상의 과숙아에게 사용한다

과숙아는 유도 분만을 실시한다. 아기가 자꾸 자라서 분만에 위험이 따르는데다 태반이 점점 퇴화되어 제 기능을 효과적으로 발휘하지 못하기 대문이다. 과숙아의 경우에는 태아가 진통을 겪는 동안 원활한 산소 공급을 못하는 등 태반이 태아를 보호해줄 수 없어 태아가 위험해지기도 한다. 당뇨병, 임신중독증 등이 있을 경우에도 유도 분만을 한다. 당뇨병일 경우에는 분만 예정일보다 일찍 38주 정도에 유도 분만을 실시한다. 고혈압이나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고 유도 분만을 권유한다.

-.진통이 미약해 분만이 지연되는 경우에 실시한다

태아의 머리 부분이 좋지 않은 위치에 있을 때, 자궁 수축이 약하거나 수축되는 과정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을 때 실시한다. 쌍둥이인 경우 만출 시간이 너무 짧기 때문에 임신 말기가 되면 유도 분만을 권유한다. 또한 자궁경관이 미리 열린 상태일 때 효과가 있다. 진통 유도 전에 자궁경관의 상태를 잘 살펴서 태아의 머리와 산도 크기 등에 무리가 없는지 판단한 다음, 얼마만큼의 자극이 필요한지 살핀다.

□흡입 분만이란?

산모나 태아에게 이상이 생겨 신속히 태아를 꺼내야 하는 경우에 이용한다. 분만 도중 태아가 약해졌거나, 산모가 배에 힘을 주지 못하거나, 자궁의 수축력이 약해지거나, 아기가 나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때에 이용한다. 겸자 분만에 비해 시간이 더 걸리지만 비교적 안전하다. 아기가 스스로 머리 회전을 하며 산도를 따라 나오는 것을 도와준다. 진공 흡입기는 제왕절개를 하지 않고도 분만 1기에 분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혈종이 생기기도 한다

흡입컵(금속제나 플라스틱제)을 뱃속의 아기 머리에 밀착시킨 다음 자궁 수축이 일어날 때에 맞춰서 작동시킨다. 컵이 자궁 수축에 맞춰 아기를 살짝 잡아당기는 것 이다. 만일 컵이 한 번 이상 벗겨지거나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는 겸자 분만이나 제왕절개를 고려한다. 20분 이상 흡입기가 부착되어 있으면 아기의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피하에 출혈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혈종이 생기기도 하는데 2~3개월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아기의 머리에 조금 길쭉하게 컵 모양이 남지만 곧 없어진다.

□겸자 분만이란?

가위처럼 생긴 금속 주걱을 겸자라고 하는데, 겸자를 이용해 아기의 머리를 잡아서 끌어내는 방법이다. 흡입 분만보다 끌어내는 힘이 좀더 강력하다. 겸자 분만은 흡입 분만조차 할 수 없는 매우 다급한 상황에서 실시한다. 분만 2기가 너무 길어져 아기 머리가 산도의 압박을 오래 받을 때 겸자로 아기를 빨리 자궁 밖으로 끌어내는 것 이다. 만약 아기를 그대로 두면 산소 부족을 일으켜 사망하거나 뇌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집게로 태아 머리를 잡아당긴다.

겸자 분만은 간단한 마취를 한 후에 시술한다. 주걱 모양의 금속제 기구인 겸자를 왼쪽 오른쪽 순서대로 산도에 집어넣고 아기의 머리를 정확히 집게로 집어 서서히 들어올린다. 들어올린 상태에서 자궁 수축에 맞춰 산모가 힘을 주기 시작하는 순간. 살짝 잡아당긴다. 겸자 분만에 따른 뇌 손상은 없다. 간혹 겸자가 닿는 머리나 얼굴에 빨갛게 자국이 생기는데, 보통 2~3일 내에 없어진다. 그러나 분만 자체가 지연되어 아기가 산소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할 경우에는 뇌 손상이 우려된다.